싸이의 '강남 스타일' 버금가는 '국악 스타일'
대중국악? 한편의 드라마 같은 FUN! 한 공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유쾌하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세계가 열광하는 것은 가식을 벗어던진 솔직함과 유쾌함때문이다. 이런 바람이 국악에도 불고 있다.

어르신들의 음악 혹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음악으로 불리던 국악이 딱딱함을 벗어던지고 안방극장에서 볼 법한 유쾌한 드라마를 만났다. 이달 17일 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부지화'의 여섯 번째 공연 '바람에 날려를 왔나'다.

'바람에 날려를 왔나'는 국악에 연극과 퍼포먼스가 결합돼 '국악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가수가 되고 싶어 했던 소녀 이춘희의 20대부터 명창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하고 유쾌한 이야기이다. 이야기 곳곳에 민요와 판소리 등 국악뿐 아니라 트로트, 만요(漫謠·1930년대 유행했던 희극적 대중가요)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이 스며들어있다.

여주인공 춘희 역은 젊은 소리꾼 이미리, 성슬기, 정유나 씨 등 3명의 미모 여배우들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들은 다양한 연기와 소리를 뽐낸다.

좌충우돌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는 이춘희가 무대 공포증을 이겨내고 명창이 되는 순간 끝난다. 하지만 진짜 공연은 다시 시작된다. 경기민요 무형문화재인 이춘희 명창이 라스트 씬에 직접 출연해 관객들에게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악과 드라마의 만남은 젊은 감각의 CF 감독 최대용 씨의 작품. 현대자동차와 삼성그룹 광고 및 각종 공익광고 등 600여편의 CF 연출한 최대용 감독은 임권택 감독 연출팀을 거쳐 한양 레파토리 1회 연출자로 각종 실험극과 전위극을 연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대용 감독은 "국악은 한복입고 소리만 내는 것이란 천편일률적 발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젊은이들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한편의 뮤지컬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지화'는 전통예술공연 브랜드로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탄생했다. 앞서 진행한 1, 2회 국내 공연에 이어 3, 4, 5회는 필리핀에서 선보였다. 특히 5회 공연은 TV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중인 무한걸스팀과 함께 꾸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경닷컴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