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홈페이지는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위치해 있다 결국 접속자수 초과로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남구 모 산부인과 병원 약사 김모(여.44)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약사 김씨는 사건 당일 처방전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의사 김모(45)씨에게 마약류에 속하는 수면유도제를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의사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54분쯤 피해자 A씨에게 “언제 우유 주사 맞을까요”라는 문자를 보냈고 A씨는 “오늘요 ㅋㅋ”라고 답했다. 이같은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그날 오후 11시경 병원에서 만났다.
김씨는 수면 마취제인 미다졸람 5㎎을 생리식염수 100㎖에 희석한 용액과 마취제인 나로핀 7.5㎎, 베카론 4㎎, 리도카인 등 10종의 약물을 포도당 수액 1ℓ에 희석해 A씨에게 주사했고 A씨는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영양제를 주사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주사는 일종의 수면유도 주사를 의미해 유흥업소 종사자 사이에서 피로회복 주사로 통하기도 하지만 내연관계로 두 사람이 최소 6차례 이상 성관계를 맺어왔고, 사건 당일에도 김씨 병원에서 약물을 투여하며 성관계를 가진 점에 비추어 볼 때 우유주사가 성관계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또 피의자 김씨를 애초 계획보다 하루 늦은 10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시간이 촉박해 자료 정리가 덜 됐다”며 “업무상 과실 치사등 기존의 4가지 혐의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은 것은 해당 산부인과에서 김씨에게 진료를 받던 산모들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H산부인과는 평상시 많은 산모로 붐비던 H산부인과.
고 최진실을 비롯해 김주하 앵커. 축구선수 이동국 등이 거쳐 갈 정도로 강남 일대에서 책임분만제로 인기를 끌던 이 산부인과에 다니던 산모들은 병원을 옮겨야 하나 고민이 많다.
출산을 4주 앞두고 어렵게 병원을 옮겼다는 한 산모는 "가장 축복받아야할 순간이 그런 장소인건 웬지 싫다. 불륜남녀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병원의 침대에 눕고싶지 않다"고 몸서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