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2015년 국내 최대 '카지노 리조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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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심사제 도입에 美·日업체 추가 투자 의향…내년 상반기 착공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2015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복합리조트 특화단지로 본격 개발된다. 그동안 외국기업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고 1년 가까이 진척되지 않았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법인설립과 5000만달러 이상 선투자를 해야 하는 기존 사후허가제에서 오는 9월부터 사전심사제를 통해 조건부 예비허가를 내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엔 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와 씨저스엔터테인먼트 등 외국 기업 두 곳과 파라다이스그룹 등 국내기업 한 곳이 영종도에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5년 전부터 카지노 기업들과 투자유치 상담을 해왔지만 사후허가제가 걸림돌이 돼 실질적인 투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사전허가제 결정 이후 투자협상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카지노 기업인 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영종하늘도시 내 밀라노디자인시티(MDC)에 복합리조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사후허가제를 이유로 업무추진을 일시 중단했었다. 하지만 허가절차가 사전심사제로 변경되기로 함에 따라 최근 1억1000만달러(약 1430억원)를 선투자했다. 이 회사는 1단계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5년부터 본격 영업하기로 했다. 이어 2017년까지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카지노 호텔 등 복합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외국인 전용카지노업 사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는 또 영종하늘도시 내 MDC 외 국제업무단지(IBC-Ⅱ)에 짓기로 한 카지노복합시설의 투자계획도 인천시와 협의하는 등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4위의 카지노 기업인 씨저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미단시티지구 복합리조트 설립을 이달 들어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달 초 이 회사 투자개발담당 주요 임원이 인천시를 방문해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선투자 의사를 밝혔다. 씨저스 측은 1단계로 2015년까지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 카지노 기업인 파라다이스그룹도 국제업무단지 내 하야트리젠시 호텔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를 국제업무단지(IBC-1)로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일본 게임기 제조업체인 세가그룹과 합작해 7000억원을 들여 카지노호텔과 공연전시장, 쇼핑몰 등을 내년에 착공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인천경제청의 관계자는 “제주도, 서울 등 전국에 16개 카지노가 있지만 모두 호텔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소규모 시설과 달리 영종도 카지노복합시설은 싱가포르 마카오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사전심사제가 시행되면 영종도가 도박자유구역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적격업체의 엄격한 심사와 실제 투자실행 여부를 신중히 따져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카지노 난립 등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