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주택 거래량 감소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2개월 연속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보다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에 전달 대비 1조3000억원, 5월에는 2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6월(1조3000억원 증가)에 이어 7월에도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7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57조8000억원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310조8000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은 147조원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4조5000억원 늘어 6월(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수신은 7조1000억원 줄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2조5000억원 늘었다. 단기 여유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린 영향이 컸다.

한편 시중 유동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 통화량(M2) 증가율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해 2011년 1월(6.5%)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