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IR·infrared ray)은 카메라가 ‘멀리해야만 하는’ 존재다. 적외선을 걸러내지 않으면 사진이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기 때문이다. 모든 카메라에 적외선 차단 장치가 장착되는 이유다.

옵트론텍은 적외선을 차단해 주는 ‘IR컷오프필터’를 만드는 업체다. 전 세계 시장의 2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넘버원’이다. 특히 갤럭시S3 등 고급 스마트폰용 800만화소 이상 카메라에 장착되는 차세대 IR컷오프필터인 블루필터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함께 전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임지윤 옵트론텍 사장(33·사진)은 “블루필터의 판매단가는 일반 IR컷오프필터의 3배에 달하는 데다 마진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블루필터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크게 늘고 있어 상당기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266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50.9% 늘었고, 영업이익(50억원)은 34.7% 확대됐다. 일반 필터보다 단가가 높은 블루필터 매출이 5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옵트론텍은 갤럭시S3에 블루필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갤럭시S3가 많이 팔릴수록 옵트론텍 수익도 늘어난다.”

▷3분기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나.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다. 2분기에는 블루필터 매출이 5~6월에만 인식됐지만, 3분기에는 전부 인식된다. 게다가 6월부터 블루필터 전용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부족 문제도 해결됐다. 1공장만 운영할 때 블루필터 월 생산 능력은 총 1200만개였지만, 지금은 1800만개로 늘었다. 수요만 받쳐주면 월 생산량을 최대 3000만개까지 확대할 수 있다.”

▷블루필터 납품 협상을 추가로 벌이는 곳이 있나.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 리서치인모션(RIM) 등 3개 업체에 블루필터를 납품하고 있다. 하반기 중 갤럭시노트2를 비롯해 3~5개 스마트폰에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인 애플 아이폰5에 장착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블루필터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는가.

“스마트폰에 800만화소 이상 카메라를 장착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는 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다. 최근 들어 개인들이 ‘셀프 카메라(셀카)’를 찍을 때 메인 카메라 대신 많이 쓰는 보조 카메라에도 블루필터를 장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커지면 경쟁자들이 달라붙을 텐데….

“블루필터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일단 설비 구축에 1500억원가량 드는 만큼 아무나 뛰어들 수는 없다. 생산 노하우를 갖추는 것도 쉽지 않다. 20년 이상 공학제품을 만들어온 옵트론텍도 오랜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다. 품질, 원가경쟁력, 불량률 등을 감안한 경쟁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는 1년~1년6개월 정도 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있다면.

“블루필터의 경우 1300만 화소 이상에 장착되는 제품 개발을 끝낸 상태다. 이와 별도로 자동차용 블랙박스에 쓰이는 렌즈와 폐쇄회로(CC)TV용 렌즈모듈도 개발해 놓았다. 자동차와 관련된 광학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무인주차시스템, 차선이탈 방지시스템 등도 모두 카메라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성장에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올 들어 2배 이상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사상 최대실적이 기대될 정도로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인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다.”

글=오상헌/사진=강은구 기자 ohyeah@hankyung.com

◇다음회에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stock@hankyun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