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강남스타일'에 반했다?…YG엔터 주식 '사재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속가수 싸이의 해외 활동으로 아티스트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와이지엔터의 외국인 지분율은 1.8%에 불과했으나 최근 7.09%까지 급상승했다. 특히 최근 한달 간 지분율이 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지엔터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인한 물량을 외국계 투자자들이 받아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는 지난달 2일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를 공시했다. 당시 임직원들은 1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주가는 물량부담 우려에 6.39% 급락했다. 다만 이 스톡옵션 물량 중 대부분은 외국인들이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와이지엔터 측은 "외국계 투자자가 시간외 거래를 통한 블록딜(대량 매매)로 약 25만주를 받아갔다"고 밝혔다. 신규상장될 주식수는 34만8560주였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전체 주식 수의 약 2.5%를 주당 4만3000원에 매수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8% 가량 할인율이 적용됐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매력도 있었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K-POP 열풍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에 비해 아티스트 라인업이 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가수는 빅뱅과 2NE1 두 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싸이가 해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0만 건을 이미 돌파했다. 지난 3일 미국 CNN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기도 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싸이는 9월부터 일본 프로모션을 시작한다"며 "당장 싸이의 인기가 와이지엔터 실적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해외 반응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