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뒷목이 뻐근하다거나 뒷통수가 당기는 듯한 느낌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 실제로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목디스크 발병률이 4배 이상 높다. 오랜시간 앉아있으면 목과 허리, 골반 등에 부담을 유발하는데 이는 구부정한 자세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목디스크를 유발하기 쉽다.

목디스크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뒷목과 어깨 상부의 통증이다. 어깨나 팔이 아프거나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두통 및 어지러움, 시각·청각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그러나 대다수 목디스크 환자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가 어느 순간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또는 팔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과 겹치면서 흔하다고 판단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이유가 된다. 따라서 평소 뒷목이 뻣뻣하거나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이미 목디스크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풍기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목디스크는 목에서 빠져나온 디스크의 수핵이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주사만 이용해 상한 물렁뼈를 치료하는 주사요법(고주파 수핵 감압술)과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재활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가 심한 경우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주파 수핵 감압술이 각광받고 있다. 목을 절개하지 않고 2mm되는 최소 침습 주사로 상해있는 디스크 부위를 고주파로 치료하는 간단한 시술이다. 시술이 간단한 것에 비해 뒷목과 어깨의 통증에 대한 효과는 매우 높다. 장기간 입원이 필요 없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될 경우네는 현미경을 이용한 목디스크 현미경수술을 시술한다. 변성되어 탈출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미경과 레이저를 이용, 정밀하게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다.

목디스크 현미경수술은 내시경 수술에 비해 수술 대상의 제한이 없다. 내시경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외에도 경추척추증을 비롯해 만성 디스크 변성증, 만성 경추뼈 전방전위증 등의 다양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데도 적합하다.

목은 운동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은 부위다. 조금만 신경쓰면 목디스크의 위험성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일단 한시간 정도 어딘가에 집중해서 일을 했다면 간단한 목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목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높은 베개를 베고 잠을 잔다거나 갑작스럽게 목을 돌리는 행동, 엎드려서 책을 보는 등 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니코틴이 관절 부위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디스크를 유발, 쉽게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