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 경감과 경기 회복 기대 등이 맞물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오후 1시40분 현재 현대미포조선은 전날보다 4.13%(5000원) 뛴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째 상승세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와 가공의결권 제한이 주요 내용인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을 발의하면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순환출자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분석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이 기존 순환출자도 문제삼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현대미포조선이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지분 8%를 매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이 경우 현대미포조선에는 약 1조50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단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1.71%), 한진중공업(1.62%), 현대중공업(0.82%), 삼성중공업(0.65%) 등도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악화 우려가 다소 경감되면서 조선주들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의 연이은 수주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수주 금액에서, 올해는 수주량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재차 세계 1위로 올라서며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중국 조선업계는 구조조정에 내몰릴 전망이고 해운사들은 생존을 위해 연료 효율적인 친환경 선박을 한국으로 집중 발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당시 각 조선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역사적 저점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지난해 유럽 소버린 리스크 당시의 PBR 저점인 0.85배, 0.6배, 0.29배에서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