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설투자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현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익을 내면서도 최근 설비투자 등에 적극 나서는 업체들은 그만큼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자기자본의 20% 이상을 신규로 시설투자하겠다고 공시한 업체 중 최근 분기에 이익을 낸 곳은 케이에스에스해운 로케트전기 대한항공 대한유화 디케이락 등이다.

케이에스에스해운은 지난 1일 자기자본의 62.67%인 832억원을 투자해 가스운반선(VLGC)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부진한 해운업황에도 케이에스에스해운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46억3400만원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9일 6405억원을 들여 보잉777 항공기 2대를 구매하겠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1285억원)은 흑자전환했다.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중간·분기 배당을 결정한 업체 중 삼화왕관 진양홀딩스 경농 대교 위스컴 등은 시가배당률이 2% 이상이면서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는 상장사들도 주목할 만하다.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지난달 이후 자사주를 사겠다고 밝힌 상장사로는 한샘 유진테크 삼천리자전거 드래곤플라이 등이 꼽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