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김씨가 "(사건 당일 저녁) 술을 먹고 '영양제 맞을래'라고 문자를 보내 (이씨를) 불렀다. 주사를 놓은 뒤 15분 뒤에는 의식이 있었다. 신체접촉도 있었다"고 진술해 당초 진술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수사 시작 직후 변호사를 대동하고 자수한 김 씨는 당초 지난달 30일 오후 10시30분께 평소 알고지내던 이 씨가 피곤하다며 자신이 일하는 서울 강남구 병원에 찾아오자 주사를 놓고 병실을 비웠다가 2시간이 지난뒤 이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숨진 이 씨가 31일 오전 1시30분께 병실에 걸어들어갔으며 곧 의사 김 씨가 따라 들어간 지 약 40분 뒤인 2시42분께 병실을 나와 휠체어를 갖고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병원 내부 CCTV 영상을 확보해 김씨를 추궁, 새로운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지난해 이 씨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로 최근까지 종종 부적절한 관계를 해왔다는 김 씨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김씨가 영양제에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을 섞어 투여했다고 실토한 점과 추후 DNA 분석 등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 씨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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