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배드민턴 ‘고의 패배’로 실격당한 선수 8명이 추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장은 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의 패배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여자복식 선수 8명을 실격시키기로 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필요하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원의 별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사태 당사국의 올림픽위원회(NOC)와 연락하며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보고 있다”며 “우리는 그에 따라서 (IOC 차원의 별도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OC는 실격된 선수에 대해 이번 대회 선수 자격을 박탈하고 선수촌에서 내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다. 또 문제에 연루된 선수단 관계자, 감독, 트레이너 등을 조사할 수 있다.

로게 위원장은 “BWF가 해당 선수들을 실격시킨 것은 옳은 결정이며 분명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KOC)는 정경은, 김하나, 하정은, 김민정 등 4명의 선수를 귀국시키기로 했다. 한국 선수단은 본부임원회의를 열어 실격된 선수 4명과 지휘 책임이 있는 김문수 코치 등 5명의 AD(출입)카드를 회수하고 선수촌에서 퇴촌시키기로 했다. AD카드를 박탈당한 선수들은 경기장은 물론 연습장 출입도 어려워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기흥 선수단장은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과욕을 부려 이런 우를 범했다”며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 훼손된 데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