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런던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 '채널9'이 호주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채널9은 런던올림픽 개막 전 "올림픽 전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알렸으나 정작 올림픽이 시작되고 난 뒤 호주 대표팀의 메달 유망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낮은 유도나 양궁, 펜싱, 사격, 축구 등의 종목은 아예 TV에서 구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수영과 조정 등은 예고방송과 생방송, 재방송, 선수 인터뷰, 스튜디오 출연 등을 재탕 삼탕해 내보내고 있다.

매튜 테일러란 이름의 누리꾼은 채널9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영 생중계, 수영 재방송, 수영 인터뷰, 수영 분석, 수영 예고…채널9에게 올림픽 종목은 수영밖에 없느냐"고 비난했다. 테일러의 글은 10만5000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로부터 '좋아요' 클릭을 받았다.

채널9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3D 중계방송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호주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마치 전 종목을 3D로 중계방송 해줄 것처럼 홍보하더니 개막식 편집영상만 셀 수 없이 틀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채널9 대변인은 "3D 방송의 경우 주최 측 방송사가 제공해주는 영상만을 방송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