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가 하반기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GS는 계열사별 사업환경을 감안한 위기극복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달 임원모임에서 “어려운 시기에는 중기전략 운영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반응속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GS는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고도화시설 투자 확대

GS칼텍스는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하루 6만배럴 생산 규모의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준공했다. 이 시설에는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제3중질유 분해시설에 이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4중질유 분해 시설(하루 5만3000배럴 생산)의 기공식도 가졌다. 여기에는 총 1조1000억원이 들어가며 감압 경유 유동상촉매분해시설(VGO FCC)을 갖추게 된다. 제4중질유 분해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국내 최대 고도화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총 5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여수 공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는 에너지 관련 신성장사업 분야를 특화해 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과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주력이다.

GS에너지는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GS에너지는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와 손잡고 지난 5월 경북 구미에 음극재 합작 공장을 준공,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휴대용 전지는 물론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해수 담수화 기술 확보

GS리테일은 이달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화 설비를 갖춘 진주물류센터를 열 계획이다. 이 센터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스캔시스템, 자동검수시스템 등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다.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상품을 피킹할 수 있는 자동 회전식랙(캐로젤)도 도입된다. GS리테일은 자동화 설비가 작업자의 이동거리와 수작업 비율을 줄여줌으로써 근무자들의 업무 효율과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늘려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기술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 집약적 신성장 사업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해수 담수화 분야다. GS건설은 올해 스페인 ‘이니마’사를 인수,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최근 세계 최장 사장교 시공 기술을 독자 개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400~1800m급 사장교를 건설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