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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 한반도…서울 첫 폭염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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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영등포구는 37도…폭염 사망자 6명으로
    고기압에 푄현상 겹쳐…이달 중순까지 무더위

    전국에 1주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북 경산 하양읍 기온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도를 넘은 데 이어 1일에도 전국 곳곳에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송월동 관측소 공식기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35.3도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33도를 넘었다. 서울 서초구의 낮 최고기온은 37.2도, 영등포구도 37도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주일째 서울에 발효 중인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치했다.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래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방의 기온이 당분간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충청·호남 일부 지역에도 폭염경보를 내렸다. 반면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방의 기온은 이날 평년보다도 낮은 27~30도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35도를 넘는 폭염은 주로 경상도 내륙지방에 국한됐지만 이번 주 들어 서울 등 중부지방으로 확대됐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일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다 태풍의 영향에 따른 푄현상이 더해지면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푄현상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달궈진 채 부는 현상이다. 현재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담레이’의 영향으로 푄현상이 심해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태풍이 한반도에 자리잡은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에 막혀 북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한 대신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를 흔들어놓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태풍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습기까지 많아져 불쾌지수도 높아졌다.

    전국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말 전남과 부산 지역에서 3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폭염 환자도 지난 6월부터 366명이 발생했다. 이 중 60%에 달하는 211명의 환자가 폭염이 본격화된 최근 1주일 새 발생했다.

    폭염은 최소한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올 여름철이 1994년 이래 ‘최악 폭염의 해’로 기록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지역이 많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5도를 넘을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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