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숨비소리’(사진)가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3일부터 9월23일까지 제주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제주도 모슬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해녀의 전승 과정에 얽힌 제주 문화와 사회상을 담은 이야기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수면 위로 나와 처음으로 내뿜는 거친 숨을 말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뮤지컬 넘버도 제주민요로 구성됐다. 안덕면 덕수리 강원호 할아버지의 ‘방앗돌 굴리는 소리’와 구좌읍 김녕리 김경성 할머니의 ‘멜 후리는 소리’ 등이 포함됐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너영나영’ ‘이야홍타령’ ‘이어도사나’ ‘서우제소리’ 등도 주요 모티브로 사용됐다.

이번 공연은 천혜의 자연유산인 제주의 산 들 바다를 첨단 영상기법으로 재구성해 무대 배경으로 꾸민다. 연출을 맡은 김성강 씨(48)는 “숨비소리를 통해 강인한 해녀들의 에너지를 그리고자 했다”며 “파란만장한 제주의 역사와 전통 혼례, 장례 장면을 포함해 국내외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울고 웃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숨비소리’는 세계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와 2012 제주해녀축제 개막공연으로 선정됐다. 1만6000~7만원. 문의 (064)713-0350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