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다제약 연구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1층 입구에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 그림이 있더군요. 무슨 의미인가 했더니 약을 개발하는 과정이 이렇게 긴 항해와 같다는 뜻이었습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사진)이 1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신입사원 26명과 ‘CEO와의 대화’ 자리를 가졌다. 김 회장은 ‘긴 항해’의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들에게 범선 그림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크고 작은 파도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달라”며 “실력을 쌓다 보면 회사나 가족이 아닌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신입사원이 경영 마인드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삼양그룹이 88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쓰기까지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며 “선배들이 이뤄놓은 것에 누가 안 되고, 향후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신조”라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100주년을 바라보는 삼양의 청사진, 바람직한 신입사원상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했다.

평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회장은 2004년 회장 취임 이후부터 삼양그룹 공채 최종면접에 직접 참석하고 매년 신입사원들과 ‘CEO와의 대화’ 시간을 가져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