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난 금강제강 대표 父子, 거래정지 前 지분 대량 매도
코스닥시장 상장사 금강제강의 최대주주인 임윤용 대표 부자(父子)가 부도가 나기 전에 지분을 대량으로 처분했다.

금강제강은 임 대표가 지난달 30일 보유주식 104만2000주(15.34%)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날 금강제강은 58억8700만원 규모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발표했다.

임 대표의 지분 처분가격은 주당 1340원으로 총 13억9600만원가량이다. 최대주주인 임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5.35%(172만2000주)에서 10.01%(68만주)로 낮아졌다.

임 대표가 주식을 매각한 다음날인 31일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금강제강에 대해 부도설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후 금강제강의 주식거래는 정지됐다.

임 대표의 아들인 상문씨(33)도 지난달 30일 19만3557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성문교 이사도 같은 날 1만4623주를 매각했다. 성 이사와 상문씨의 주당 매도가격은 1410원으로 총 2억9300만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5명의 보유주식은 기존 보유주식의 절반(125만여주) 이상 줄어든 118만8526주(16.5%)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강제강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일단 부도설이 나기 전에 대표 일가가 대규모로 지분을 매도한 정황을 미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 회사의 거래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제강 주가는 지난 6월15일 1255원까지 하락했다가 같은 달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정지가 되기 이틀 전에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에 앞서 임 대표의 부인이자 금강제강의 2대주주였던 최옥희 씨는 지난달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거쳐 지분 전량(18.55%)을 매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