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지수를 1880선으로 끌어올렸다.

31일 코스피지수는 38.20포인트(2.07%) 상승한 1881.9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80선을 재돌파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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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를 밀어올린 주역은 현·선물 동시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6126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2월2일(1조96억원) 이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날 3조8758억원에서 5조6337억원으로 증가했다. 5월18일(5조7543억원) 이후 최대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선물시장의 외국인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선물을 7843계약 순매수해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움직은 글로벌 정책 공조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간의 외국인 순매수는 미국이 양적완화(QE)에 나서거나 유럽이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행한다는 가정이 깔려야 유입이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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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삼성전자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하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선물 매수를 단행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송종현/김동윤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