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이 덕분에 코스피 지수도 1860선(장중 기준) 위로 뛰어올랐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전날보다 1.06%(19.47 포인트) 오른 1863.2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상승으로 지수는 매매일 기준으로 4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약 100 포인트 이상 낙폭을 만회했다.

장초반 지수는 유럽 주요 증시의 상승 마감 소식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오르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틀 동안 무려 974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이날도 1750억원 가까이 매입 중이다.

기관도 49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개인만 222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외 정책 기대에 따른 경기회복 가능성으로 경기민감주(株)들이 눈에 띄게 뛰어오르고 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지수가 각각 1.65%와 1.97% 급상승 중이고, 운수창고 역시 1.47%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종이목재(0.70%), 화학(0.89%), 철강금속(0.86%), 유통(0.52%), 건설(0.75%), 은행(0.51%), 증권(0.36%) 등 대부분 업종이 오르고 있는 반면 전기가스(-0.68%), 통신(-0.25%) 등 일부 내수주만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오름세다. 유가증권시장내 시총 순위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0% 뛴 12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와 포스코도 1.94%와 0.84%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등도 1~4%대 강세다.

무엇보다 조선주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놓여 있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4.63% 급등한 23만7500원을 기록 중이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역시 3%대 강세다. 해운주인 현대상선(3.51%), 한진해운(3.26%), STX팬오션(6.26%) 등도 동반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0%(0.95 포인트) 소폭 오른 466.38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개장 이후 지금까지 각각 30억원과 23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이 6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다. 시총 1위 셀트리온이 전날보다 0.90% 오른 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다음과 안랩은 약세다. 서울반도체는 보합, 파라다이스는 1.98%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수선물도 나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1.57% 급상승한 248.35를 기록 중이며,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사자'를 외치고 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까지 장중 내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차익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유입시키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는 410억원, 비차익 순매수는 470억원 가량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정책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0.36% 떨어진 1133.55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