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 500만원어치 옷 사들고 中 가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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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런티어]
中제품 들여와 팔다 사업 실패
역발상으로 한국옷 가져다 팔아
韓流 타고 매출 600억 기업으로
中제품 들여와 팔다 사업 실패
역발상으로 한국옷 가져다 팔아
韓流 타고 매출 600억 기업으로
“패션을 아는 중국 젊은이들이라면 한궈더콴스(韓國的款式·한국적 스타일)를 택합니다.”
2007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500만원어치 옷을 사들고 혈혈단신 중국으로 건너갔던 20대 청년은 5년이 지난 지금 연매출 6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에이컴메이트의 강철용 대표(33·사진)가 주인공이다.
강 대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저가의 중국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한국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며 재기했다. “원가가 낮다는 생각에만 매달려 중국 제품을 가져다 팔았는데 결국 재고만 수두룩하게 남기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 뒤 중국시장을 무대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남은 500만원을 들고 동대문으로 달려가 옷을 사는 데 몽땅 투자했죠.”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바로 에이컴메이트다. 에이컴메이트의 온라인 쇼핑몰 제이미닷컴(thejamy.com)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패션 웹사이트로 성장했다.
처음 중국시장 진출을 결심했을 때는 응원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 제품을 과연 중국 소비자들이 사겠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중국에는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을 갖춘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어 사업성이 충분했다”며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한류열풍이 중국 전역을 휩쓸자 현지 젊은이들이 한국 스타일의 패션을 찾기 시작했다.
인기가 치솟자 현지 대기업도 손을 내밀었다. 중국 최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한국관(패션 부문)’을 독점적으로 운영해달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강 대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타오바오가 파트너십 제안을 한 것은 에이컴메이트에 큰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에이컴메이트는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6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패션브랜드들도 에이컴메이트를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기업인 제일모직은 빈폴, 라피도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조만간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에이컴메이트에 운영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강 대표는 에이컴메이트를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중국은 제도 및 법규, 운영비, 문화 등의 측면에서 한국시장과 큰 차이가 있다”며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고전하는 한국의 많은 패션기업들과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2007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500만원어치 옷을 사들고 혈혈단신 중국으로 건너갔던 20대 청년은 5년이 지난 지금 연매출 6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에이컴메이트의 강철용 대표(33·사진)가 주인공이다.
강 대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저가의 중국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한국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며 재기했다. “원가가 낮다는 생각에만 매달려 중국 제품을 가져다 팔았는데 결국 재고만 수두룩하게 남기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 뒤 중국시장을 무대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남은 500만원을 들고 동대문으로 달려가 옷을 사는 데 몽땅 투자했죠.”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바로 에이컴메이트다. 에이컴메이트의 온라인 쇼핑몰 제이미닷컴(thejamy.com)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패션 웹사이트로 성장했다.
처음 중국시장 진출을 결심했을 때는 응원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 제품을 과연 중국 소비자들이 사겠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중국에는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을 갖춘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어 사업성이 충분했다”며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한류열풍이 중국 전역을 휩쓸자 현지 젊은이들이 한국 스타일의 패션을 찾기 시작했다.
인기가 치솟자 현지 대기업도 손을 내밀었다. 중국 최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한국관(패션 부문)’을 독점적으로 운영해달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강 대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타오바오가 파트너십 제안을 한 것은 에이컴메이트에 큰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에이컴메이트는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6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패션브랜드들도 에이컴메이트를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기업인 제일모직은 빈폴, 라피도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조만간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에이컴메이트에 운영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강 대표는 에이컴메이트를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중국은 제도 및 법규, 운영비, 문화 등의 측면에서 한국시장과 큰 차이가 있다”며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고전하는 한국의 많은 패션기업들과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