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 번복으로 8강전에서 조준호(24·한국마사회)를 누르고 4강전에 진출했던 에비누마 마사시(일본)가 유감을 표명했다.

3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9일 오후(현지시간) 남자 유도 66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에비누마는 조준호와의 8강전 경기에 대해 "무작정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자신이 우위였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시합이 끝나고 처음에 상대 측에 3개의 깃발이 올라가 패배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경기장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성원이 있고 판정이 뒤집혀져서 이겼기 때문에 우승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만큼 동메달은 유감이다"고 밝혔다.

에비누마는 "연습한 것의 80%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했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메달 획득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판정번복으로 4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승전에서 연달아 승리해 남자 유도 66㎏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조준호는 기자회견에서 "8강전 판정 이후 뭔가를 도둑맞은 느낌이었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나선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준호는 에비누마와의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뒀지만 곧바로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 뒤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조준호는 동메달 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수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