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관심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간 단위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71%,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상승했다.

다우 지수의 경우에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돌파하며 호전된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이번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에 각각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두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응책이 나오게 되면 증시의 상승세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응이 나올 경우에는 급반락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 모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5%로 시장의 예측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3차 양적 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부동산 지표가 부진과 호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부양책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는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만 확인하고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는 오는 9월 FOMC 회의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경우에는 내달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깜짝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차 양적완화도 지난 2010년 8월 잭슨홀 미팅때 발표한 바 있다.

유럽의 경우는 미국보다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고 상황도 호전적이다. ECB가 국채매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주 유로를 살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도 유로 구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전화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성명서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의 완결성을 지켜나갈 것이며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 중에서는 실물 경기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1일), 주후반 발표되는 7월 고용동향 등이 주목된다. ISM 제조업지수는 6월에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경제 전문가들의 7월 예측치로 50.5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시장도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3개월 연속 월간 일자리 증가 수가 10만개를 밑돌았지만 7월에는 11만개 정도로 늘어났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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