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58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7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수출은 정체되는 반면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나타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지금까지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가장 컸던 2010년 10월의 54억9000만달러를 능가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이 468억5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이 418억4000만달러로 5.9%나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탓도 컸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 9억7000만달러 적자를 낸 후 2월부터 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37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81억달러)보다 56억달러(69.1%) 증가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여행 및 건설서비스 수입 감소로 전달 15억9000만달러에서 1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이 늘며 전달 3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9억달러 흑자로 증가했다.

반면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달 8000만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