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株)가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외 변수 개선으로 호전된 투자심리 덕에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적자 소식에 정유주의 오름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7일 오전 10시7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대비 1.75% 오른 1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은 1.20% 오름세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가 1.45% 오르고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오름폭이다.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1053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분기 영업적자는 지난 2003년 2분기 전신인 SK㈜가 14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10년만에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1053억3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시장컨센서스 영업이익은 2576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3503억29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매출은 18조8773억원으로 10.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 측은 "2분기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실적이 위축됐다"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마진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함에 따라 에틸렌(Ethylene)과 폴리머(Polymer) 스프레트는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중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분기 중 수요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개선에도 5~6월 납사 및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하반기 업황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측은 "석유 시장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한 견조한 수요 지속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정제 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조치에 따라 역내 석유 화학 제품 가격 및 스프레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익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평균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6991억원, 5942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한편 S-Oil은 이날 오후 2시에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