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중국해 일부 도서에서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필리핀과 중국간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ABS-CBN방송은 26일 브뤼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군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 등 분쟁 지역에서 필리핀 선박을 공격, 이들 지역을 차지하더라도 미국은 필리핀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한발 물러서는 것은 필리핀과의 상호 방위조약 때문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대 국가가 제3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서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상호 방위조약을 맺었지만 남중국해 분쟁도서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ICG보고서는 “남중국해에서의 무력 충돌시 조약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할지를 둘러싼 불확실한 추측만 높아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과 필리핀의 스카보러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중립적인 노선을 분명히 했다. 대신 항해의 자유와 원활한 통상, 부근 해역에서의 안정만 강조했다. 중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