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제한적 경기 부양책으로 하반기 중국 경제가 뚜렷하게 성장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작은 불씨가 들판을 태울 수 있다(星星之火 可以燎原)’는 중국의 옛말을 원용해 하반기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전망을 ‘작은 불씨로는 들판을 태울 수 없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부동산 거래와 인프라 투자라는 ‘2중 엔진’이 식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내 10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10개월 만에 전달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 부동산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2009년 이후 주거 및 상업시설의 공실이 급증해 공실이 채워지는 데만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하반기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기는 하겠지만 경제 성장을 본격적으로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여부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성향이 유독 강한 중국 증시의 특성상 제한적 경기 부양에 머무르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 내내 약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