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화의 결합…'소시 카드' 마케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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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YG엔터 이어 KB국민·SM엔터 제휴
카드-엔터테인먼트사 손잡고 브랜드 협력 '윈윈'
카드-엔터테인먼트사 손잡고 브랜드 협력 '윈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국내외 각국의 한류팬들에게 멤버십 카드를 나눠주는데, 그 안에 체크카드 기능을 넣어주는 겁니다. 금융과 문화가 힘을 합쳐 소비자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든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카드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업무 제휴가 가속화하고 있다. 10·20대 젊은층 공략과 글로벌 사업 확대 측면에서 두 업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다. 카드사들로서는 문화를 중시하는 기업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지난달 현대카드와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이번에는 KB국민카드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5일 SM엔터테인먼트, 비자코리아와 함께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한 포괄적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SM art 전시회’와 ‘SM타운 월드 투어 서울’을 함께 열고 10월에는 ‘KB국민 SM타운 비자체크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SM art 전시회에서는 KB국민카드의 선불카드를 입장권으로 활용한다. 전시회를 찾은 손님들은 KB국민카드 마크가 새겨진 선불카드로 행사장에 들어가서 체험관의 순서를 배정받게 된다. 물론 선불카드로 물건도 구입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전시회와 콘서트를 통해 미래의 주력 소비층에게 KB국민카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카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가수 그룹 빅뱅의 앨범 재킷을 만들어주는 등 빅뱅 고유의 브랜드를 강화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빅뱅의 뮤직 비디오 ‘몬스터’에는 현대카드 전용 글씨체를 활용했다. 현대카드는 몬스터에 대한 편곡 콘테스트를 열어 앨범을 제작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과 엔터테인먼트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것 같지만 무형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두 업계의 협력은 앞으로도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업계 간 협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한류 열풍을 이용하면 금융 혼자 해외에 진출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며 “K팝을 등에 업고 비자카드 및 해외 은행과 협력해 금융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카드업체들이 엔터테인먼트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