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7일만에 반등에 나섰다. 2분기 무난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오후 1시14분 현재 KB금융은 전날보다 800원(2.42%) 오른 3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만의 상승세다.

KB금융은 오는 27일 오후 4시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의 시장 평균 추정치는 5319억원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실적이 추정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용옥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이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대기업 구조조정 및 집단대출 연체금에 대한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성동조선 관련 선물환 손실에 대한 기타 충당금과 기업 신용위험 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이 다소 발생하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비이자이익 부진과 급여인상 반영에 따른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동안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 KB금융 주가에 부담이 돼왔던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것도 긍정적으로 판단됐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25일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우리금융 인수합병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합병 후 정부 잔여지분, 매수청구권, 합병시너지 불확실성, 정치권 및 노조 반대 등에 따른 인수합병 후의 오버행(물량부담)과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따라서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우리금융 인수 포기로 ING생명 인수에 무게가 쏠린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예비입찰 불참으로 KB금융의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ING생명을 적정가격에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 예상되며, 바젤3 관련 자기자본비율(BIS)에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