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사진)이 “미국과 유럽에서 부동산이나 부실 채권(NPL), 인수·합병(M&A)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몽골에 합작 증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아시아시장에선 기업금융,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같은 전통적 비즈니스를 중점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부실 채권이나 M&A 딜에, 미국에선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자기자본투자(PI)나 사모투자(PE)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M&A와 부실 채권 분야 등에 특화된 해외 금융회사들과의 합작이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물시장이 급팽창 중인 중국과 자원 개발 여지가 큰 몽골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며 “몽골 합작법인은 20% 정도 진척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움직임에 대해서는 “거래세가 부과되면 국내 증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조사와 관련해선 “금융회사는 공적인 성격이 있어 무리한 이익 추구는 지탄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조사는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것에 대해 갑자기 새 잣대를 들이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일정 범위 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할 전망”이라며 “가치주나 배당주, 원금보장 금융상품 등으로 ‘수비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