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두고 여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25일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부지 특검,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8월 국회 소집을 주장했고 새누리당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고 맞섰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8월4일(토요일)부터 국회를 열자고 하는데 얼마나 물샐틈없는 방탄을 하려고 국회가 열리지 않는 토, 일요일까지 소집하자는 건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방탄의 막을 치면 칠수록 국민으로부터 멀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8월 국회를 열 이유가 없다. 필요한 일은 지금 당장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개원 협상 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7월에 처리하지 못한 것을 8월에는 꼭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개원 협상 때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부지 특검 실시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황을 보건데 국회가 처리할 게 아주 많다”며 “새누리당은 개원국회 합의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