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 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조업지수 상승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9포인트(0.25%) 오른 1793.93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스페인 재정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발렌시아에 이어 스페인의 6개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에 추가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7.5%까지 치솟아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소폭 약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에 이내 반등했다. 지수는 이후 특별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맴돌다가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7월 중국 HSBC 제조업 PMI지수는 전달 대비 1.3포인트 오른 49.5를 기록했다.

개인은 293억원, 전체 프로그램은 70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는 49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2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 초반 '사자'를 외쳤지만 각각 97억원, 211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업이 4.49% 뛰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의료정밀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건설업은 2.80% 빠졌다. 현대건설은 3.67%, 대우건설은 1.94%, GS건설은 4.10%, 대림산업은 3.50% 미끄러졌다. 기계, 화학은 장중 2% 이상 뒤로 밀리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 각각 1.86%, 1.4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LG화학, 삼성생명 두 종목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69%, 현대차는 1.83%, 포스코는 0.83%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 27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등 540개 종목은 하락했고 7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수급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어 추세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더이상 나빠질 만한 일도 없어 추가 급락 우려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악재의 실제 위험도와 시장 경계감의 괴리가 크다"이라며 "유럽 상황을 예단하기보다 뉴스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지켜볼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