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림픽 축구팀 훈련에 본선 상대팀 관계자들이 잠입해 염탐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대학교 코크레인파크 훈련장에서 올림픽축구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26일 오후 10시30분)을 대비해 전술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날 훈련장에는 국내 취재진 외에 낯선 3명의 외국인 취재진이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와 소형 캠코더로 대표팀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이들 외국인은 취재진이 아닌 멕시코 대표팀 스태프들이었다.

특히 그중 한 명은 멕시코 대표팀의 미디어 담당관이었다. 전날 멕시코 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았던 국내 취재진이 멕시코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의 얼굴을 기억해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귀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에게 항의를 한 끝에 이들을 훈련장 밖으로 내보냈다.

자칫 멕시코전에 대비한 한국의 '맞춤 전략'이 그대로 노출될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적(?)들의 염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멕시코 대표팀 관계자들은 쫓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스위스 대표팀 관계자들이 훈련장 근처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놀란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장 문을 패쇄하고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팀들이 펼치는 치열한 정보전에 개의치 않고 오직 멕시코전 승리만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친 기성용(셀틱)은 "우리는 멕시코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 며 "중요한 건 우리가 멕시코를 상대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