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은 23일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해 "지지자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하다.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 소통을 시작하면 그분들 생각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이 안 원장을 계속 원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냐 진보냐'는 질문에 "보수와 진보 이전에 선행될 단계가 상식과 비상식" 이라며 "비상식적 일은 전국민적으로 민의를 모아 막고 비상식적인 일을 한 사람에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굳이 정의한다면 저는 상식파"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연이 대권으로 가는 길이나 정치적 쇼라는 비난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지 진심인지의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내뿐만 아니라 주위 분들이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한다" 면서 "많이 다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것" 이라며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행복을 너무 고려하면 오히려 서로 불행해질 수 있다. 신념과 판단에 따라 자기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또 국내 현실에 대해 "현재 불행하고 미래도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면서 "이런 것에 대해 10개월 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 과제로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대로 복지ㆍ정의ㆍ평화를 꼽았다.

그는 이어 "성공 확률은 전혀 생각 안 한다. 결과는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라며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성공가능성 같은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제 신조 중 하나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자" 라며 "죽은 뒤 제가 했던 이야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이 좀 더 좋게 바뀌거나 회사 같은 좋은 조직 남겨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우유부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 면서 "교수로서의 시간보다 경영자로서의 시간이 훨씬 길었다. 의사 결정을 빨리 치열하게 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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