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오후 3시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시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는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하반기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큰 폭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는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1782억원 적자보다는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꾸준하게 하향 조정됐다. 3개월 전 906억원 흑자전환 예상에서 한 달 전에는 54억원으로 일주일 전에는 431억원 적자로 낮춰졌다.

실적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은 일회성 비용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에는 미국 시장에서 집단 소송 관련 충당금 200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소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영업 상황은 괜찮았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 훼손에 따른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충당금 2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조절로 패널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차별화된 고가 제품의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제한적인 공급증가로 인해 패널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 출하량 증가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신공장인 8세대 라인(P98)의 가동으로 3분기 감가상각비는 전 분기 대비 약 1000억원 증가하겠지만 출하 면적 증가와 수율 개선 효과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2905억원과 2462억원, 순이익은 2005억원 수준이다.

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펀더멘탈 개선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은 IT 제품의 계절성 요인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이 실적모멘텀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효과 등을 반영하면 지난 2분기부터 실적이 흑자전환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초 2분기 영업적자 659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P98' 가동에 따른 생산성 개선 등 원가절감 요인들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컨센서스가 영업적자에 머물러 있는 만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