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가져온 대형 호재에도 바이오시밀러 관련주(株)들은 침묵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 허가가 이미 예견됐던 데다 전체 증시가 크게 하락한 탓에 관련주들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0.99%) 오른 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오전 한때 3만2550원(7.78%)까지 상승했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램시마는 얀센이 만든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바이오 의약품이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초 열린 유럽류머티즘학회에서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와 동등한 효능을 갖췄다는 사실이 검증된 만큼 ‘램시마가 국내 식약청 허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은 5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주가가 37.9% 상승했지만, 정작 호재가 발표된 23일에는 4.17% 떨어졌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램시마 효과’에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 암젠이 만든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LG생명과학과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이날 각각 1.98%와 2.39% 하락했다. 램시마와 같은 레미케이드 복제약 개발에 나선 슈넬생명과학 주가는 0.34% 오르는 데 그쳤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