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80 지지선' 또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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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방재정 위기에 33P 하락했지만 1780선 지켜
"PBR1배 저가매수 유입 구간"
"실물경기 둔화 반영하면 저점 1700~1750으로 낮춰야"
"PBR1배 저가매수 유입 구간"
"실물경기 둔화 반영하면 저점 1700~1750으로 낮춰야"
유럽 재정위기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코스피지수 1780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후 대외 충격에 급락하다가도 1780 부근에서는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1780은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해당돼 이 수준 이하로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외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1780이 지지선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선 시험대 오른 1780
코스피지수는 23일 33.49포인트(1.84%) 내린 1789.44로 마감했다.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것이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됐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정부가 지난 20일 중앙 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인 연 7.26%로 급등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코스피지수 1780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된 5~6월에도 단기 바닥 역할을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도 장중 1780.01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기관 순매도 규모가 줄고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PBR 1배 저가 매수세 유입
코스피지수가 1780에서 추가 하락을 멈추는 것은 이 지수대에서는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 1780은 유가증권시장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한다. PBR이 1배라는 것은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청산가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의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 코스피지수가 PBR 1배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거의 없다”며 “PBR 1배에서는 별다른 호재가 없어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와 스페인 재정위기가 한꺼번에 반영된 5~6월에도 코스피지수가 PBR 1배 미만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며 “1780 이하에서는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물경제가 추가하락 결정할 듯
코스피지수 1780이 지지력을 유지하는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과 같은 경기 둔화기에는 기업 순자산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PBR도 보수적으로 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12개월 예상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코스피지수 1780이 PBR 1배지만 작년 말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1600이 PBR 1배”라며 “1700 정도를 코스피지수 중기 저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어느 선에서 ‘진짜 바닥’을 형성할지는 결국 국내외 실물경제 흐름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경기를 반영한 코스피지수 저점은 1700~1750”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미국과 중국 경기가 좋지 않고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저점에 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재정을 동원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시장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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