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스페인의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휘청였다. 지수는 장중 2% 이상 급락하면서 1780선 붕괴를 위협하기도했다. 다만 장 후반 기관의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낙폭이 다소 만회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49포인트(1.84%) 하락한 1789.44를 기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은행권에 최대 1000억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했으나 스페인 국채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인 7.3%대까지 상승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인 발렌시아 주정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밑돌면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수는 장중 한 때 178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장 후반 기관이 매도 규모를 줄이자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지수는 1790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외국인이 1967억원, 기관이 82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전체 프로그램도 67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616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58억원이 빠져나갔다. 개인은 268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의료정밀, 통신업,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한 화학이 2.70%, 전기전자가 2.45% 떨어졌다. 화학 업종 내에서는 LG화학, 호남석유, OCI, 금호석유, KCC 등이 3~4%대 약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43%, SK하이닉스가 4.24%, LG전자가 1.57%, 삼성테크윈이 3.31%, LG이노텍이 4.36% 하락했다. 이 외에도 증권, 섬유의복, 건설업, 금융업, 기계, 제조업이 2% 이상 뒤로 밀렸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미끄러졌다. 시총 상위 50권 내에서는 포스코, 한국전력, NHN, KT&G, SK텔레콤, KT, 삼성엔지니어링 7개 종목만 상승했다. 현대차는 1.79%, 기아차는 2.37%, 현대중공업은 3.32%, 신한지주는 4.08%, KB금융은 3.61%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비롯 16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677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5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