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2%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55포인트(-2.07%) 떨어진 1785.25를 기록 중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권에 최대 1000억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재정우려를 씻어내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스페인 국채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인 7.3%대까지 상승했다. 특히 스페인의 지방정부인 발렌시아 주정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밑돌며 장을 출발한 뒤 낙폭을 늘려갔다. 1790대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세 1780선으로 밀리는 모습이다.

외국인·기관이 동반 '팔자'세를 보이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매도세도 지수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96억원, 62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664억원 매수 우위다.

전체 프로그램은 96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764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99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2.50%를 기록 중이며 화학 -2.64%, 기계 -2.36%, 금융업 -2.25%, 증권 -2.14% 등 대부분 2%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 -3.02%, 심한지주 -3.52%, 삼성전자 -2.85%, 현대차 -2.91% 하락세를 기록 중이며 포스코는 0.14%대 약보합세다. 시총 상위 15개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유일하게 0.60%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늘려가며 1% 이상 빠지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4포인트(-1.38%) 떨어진 475.1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90억원, 18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은 12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2.32%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안랩 -3.84%, 파라다이스 -.227%, CJ오쇼핑 -1.27%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0원 오른 1147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