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중국 원저우(溫州) 고속철 참사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돼 '기적의 아이'라는 별명을 얻은 3살 여자 어린이가 당시 다친 다리 때문에 유치원 입학을 거절당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기적의 아이' 샹웨이이(項위<火+韋>伊)의 삼촌인 샹위위는 상하이(上海)에서 조카를 받아줄 유치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모든 유치원이 사고 당시 다친 왼쪽 다리를 우려하며 입학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유치원들은 샹웨이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그가 넘어져 다칠 경우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고 샹위위가 전했다.

샹웨이이는 원저우 사고 이튿날 처참하게 부서진 객차 속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생존자다.

당시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샹웨이이는 이후 중국인들로부터 큰 동정을 받으며 원저우 사고의 대표적 상징으로 떠올랐다.

샹위위는 조카가 다른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걷고 달리고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샹웨이이는 사고 당시 크게 다쳤지만 여러 차례 수술 끝에 걸을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재활치료 중이며 걸을 때 바깥쪽 발이 왼쪽으로 벌어진다.

그러나 샹위위는 "이이(샹웨이이의 애칭)의 상태가 공부하거나 유치원 적응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샹위위는 "이이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부러워한다"면서 "만약 유치원에 등록할 수 있다면 열등감 없이 더욱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원저우 사고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당시 숨진 샹웨이이의 엄마가 운영하던 블로그에 샹웨이이의 성장을 기원하는 글과 추모의 뜻을 담은 촛불 아이콘을 올리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