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개발사다.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지난해 16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근 온라인 게임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크로스파이어’ 대박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 매출 49억원의 조그만 온라인 게임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1696억원, 영업이익 1345억원이라는 성적을 올렸다. 4년 사이에 매출이 34배나 껑충 뛴 것이다. 이는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NHN,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의 뒤를 이은 업계 6위권(매출 기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스마일게이트가 2007년 개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게임은 1분기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수 35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온라인 게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중국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발빠른 콘텐츠 업데이트와 현지 서비스사인 텐센트의 효과적인 마케팅 등이 성공 요인이라는 게 스마일게이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게임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FPS게임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와 콘텐츠를 추가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방식을 포기하고 중국에 적합한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수정했다. 현재 이 게임은 중국 내에서 동시접속자 수 1위,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북미, 유럽, 남미, 러시아 등 세계 75개국에 진출해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 게임업계 2위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영업이익(1117억원)보다 많다. 이는 영업 비용이 적은 데다 대표작 ‘크로스파이어’가 자체 개발작이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톱5’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차기작 개발에 착수했다. 차기작인 온라인 골프게임과 MMORPG, 슈팅게임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 가속화…북·남미 시장 공략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월 북미지역의 게임배급사 ‘지포박스’를 인수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하고 있는 지포박스는 2006년 설립된 회사로 크로스파이어와 메틴2의 게임 배급을 담당하고 있다. 지포박스는 ‘크로스파이어’의 북미지역 서비스를 담당하며 동시접속자 수 3만명을 기록한 배급사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남미 15개국의 서비스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변종섭 스마일게이트 부사장은 “스마일게이트의 개발력과 지포박스의 서비스 능력을 발판으로 중국에 이어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게임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5월 스마트폰 게임 자회사 ‘SG모바일’을 설립해 올 연말까지 최소한 6개 이상의 개발팀을 갖출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SG모바일을 설립하기 전 스마트폰 게임 회사에 투자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 게임업에 관심이 많았다. 서현승 상무는 “일본과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3분기께 첫 출시작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