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6~20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경기 부양 기대감이 반복되면서 1820 부근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주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연중경제회의가 이번주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포스코(24일), 현대중공업 LG전자(25일), 현대차 삼성전기(26일)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도 애플 듀폰(24일), 캐터필러(25일), 엑슨모빌(26일)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지만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눈높이가 낮아지다 보니 2분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이는 미약하게나마 시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실적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국내 증시가 다른 글로벌 증시 대비 초과 하락한 상태”라며 “업종 대표주들이 지난주 LG화학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처럼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는다면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26, 27일)을 비롯해 중국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로존 제조업 PMI 등 각종 경제지표도 이번주 발표된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수치는 1분기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만큼 경기 부양의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월 FOMC(31일~8월1일)가 임박하면서 제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고, 중국의 연중경제회의 전후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 등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1780~188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