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2일 오후 3시40분 보도

삼천리는 연탄으로 시작해 도시가스 사업을 하고 있고 발전, 집단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미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20%를 갖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 50%) 인수 참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사진)은 지난 20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인천종합에너지 인수에 대해 “여러 가지 자금 사정을 고려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국제도시와 인근 공동주택에 지역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회사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 50%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0년 지분 매각을 시도했을 땐 삼천리와 GS파워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냈으나 정작 본입찰에는 맥쿼리펀드 한 곳만 참여해 무산됐다. 입찰적격후보인 맥쿼리, 미래엔, 소시어스, K3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실사를 벌이고 있다. 본입찰은 8월 초로 예정돼 있다.

그럼에도 삼천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인천시(지분 30%)에 이어 인천종합에너지의 3대 주주인 삼천리(20%)가 지역난방공사의 지분 50%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인수전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지역난방공사가 매각하려는 가격과 같은 값으로 지분을 살 수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삼천리는 지분 70%를 확보한다.

한 회장은 “기본적으로 인천은 삼천리의 도시가스 공급권역”이라며 “(2004년 설립 당시) 지분이 들어갈 때도 이미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집단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때의 효과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천리의 매출은 95% 이상이 도시가스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1조원에 이르는 알짜 기업이다. 한 회장은 2015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30% 비중을 차지할 만한 새 사업 발굴을 지휘하고 있다. 한 회장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동력자원부 석유정책국장, 상공자원부 자원정책국장을 거쳐 중소기업청장,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에너지통이다. 2007년 삼천리 부회장으로 옮겼고 2010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천리는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집단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안산지역에 8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고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사업권도 따냈다.

한 회장은 장기적으로 해외 발전소 시장에도 진출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굳힐 계획이다. 그는 “동남아나 서남아는 전력 상황이 굉장히 안 좋아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전력 사장으로 있을 때 필리핀과 해외 사업을 해봐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 사업 초기 단계에서 당장 해외로 나갈 능력은 부족하다”며 “예를 들면 포스코나 국내 다른 발전회사들이 해외로 나갈 때 같이 진출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자원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은 시추 탐사가 중심”이라며 “생산 광구로는 석유공사 등과 공동 인수한 미국 노스스타에서 기름이 조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회장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일 수 있는 만큼 셰일가스에 관심은 있다”면서도 “아직은 먼 얘기로, 정부도 파악하고 구상하는 단계로 안다”고 말했다. 삼천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발 단계에 참여할 수는 없고 미국에서 들여오게 되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시장의 추이를 봐가며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