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못난이 化 · 精· 建…하반기엔 다시 웃을까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흥망성쇠가 있고,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 업종이 오랫동안 계속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돌거나 혹은 밑도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상반기 내내 시장에서 소외됐던 화학 정유 기계 건설 조선 등에서 초과 수익을 낼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화학과 정유, 기계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중요한 변수다. 조선과 건설은 불확실한 경기상황 때문에 수주 감소·지연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으나 수주 목표치만 채울 수 있다면 주가가 뜀박질 할 가능성이 크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다시 경기방어주에서 정보기술(IT)과 산업재(조선 기계 등)로 중심이 변화하는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대형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산시장이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코스피지수의 상승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균 이하로 떨어졌을 때 주가가 반등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과 PBR은 각각 8배와 1배 전후에 불과하다.

증시 반등이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3분기까지는 경기민감주보다 방어주 대응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도 증시 반등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며 “다만 업종별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한쪽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라면 비중을 조절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