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WTI 90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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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상승…배럴당 92.66弗
8월중 200弗 상승 전망도
8월중 200弗 상승 전망도
국제유가가 약 50일 만에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의 폭탄 테러와 시리아 내전 격화 등 중동지역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은 3.1% 오른 배럴당 92.66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거래가격은 5월16일 이후 최고치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5월29일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최근 1주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28일 배럴당 77.69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 가까이 반등했다.
다른 원유도 마찬가지다.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2.5% 상승한 배럴당 10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도 2.1% 오른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한 휴양지 주차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날로 격화되는 시리아 내전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CNBC는 “시리아는 산유국은 아니지만 서방이 시리아에 무장개입할 경우 시리아의 우방인 이란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리아에 대한 군사제재를 결정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은 러시아와 중국의 거듭된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교전에선 정부군이 다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이라크의 접경지대와 검문소는 시민군이 장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동지역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회사 테일러우즈캐피털은 8월 중 WTI 가격이 최근 시세의 약 2배인 배럴당 20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뷰 테일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지부진한 이란의 핵협상, 이스라엘의 보복 위협, 시리아 내전 악화 등이 겹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15달러 선을 곧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은 3.1% 오른 배럴당 92.66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거래가격은 5월16일 이후 최고치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5월29일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최근 1주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28일 배럴당 77.69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 가까이 반등했다.
다른 원유도 마찬가지다.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2.5% 상승한 배럴당 10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도 2.1% 오른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한 휴양지 주차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날로 격화되는 시리아 내전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CNBC는 “시리아는 산유국은 아니지만 서방이 시리아에 무장개입할 경우 시리아의 우방인 이란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리아에 대한 군사제재를 결정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은 러시아와 중국의 거듭된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교전에선 정부군이 다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이라크의 접경지대와 검문소는 시민군이 장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동지역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회사 테일러우즈캐피털은 8월 중 WTI 가격이 최근 시세의 약 2배인 배럴당 20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뷰 테일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지부진한 이란의 핵협상, 이스라엘의 보복 위협, 시리아 내전 악화 등이 겹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15달러 선을 곧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