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특히 다음주 중에 각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극도로 말을 아끼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안 원장 측은 책 출간과 함께 비서실장 등 실무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사실상 대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삼갔던 그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것만 보더라도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책 출간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그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중앙일보와 함께 지난 19일 안 원장의 책 출간 이후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원장은 다자 대결에서 15.9%의 지지율을 얻어 전일 대비 2.2%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1~2위인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33.9%와 19.4%로 전일보다 2.5% 가량 상승했다.

안 원장은 이달 초 문 후보에게 첫 역전을 허용한 뒤 격차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 9일 0.8%포인트에 불과했던 격차는 이날 3.5%까지 확대됐다. 다만 안 원장과 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41.1%로 문 후보(36.4%)에게 앞섰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에게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기/허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