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휴가다. 난 친구들이랑 부산 해운대에 놀러갈 거야. 넌?” “3박4일 제주도에 여행가기로 했어.” “우와, 좋겠다. 그런데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렌터카를 빌릴지 고민이야. 렌터카는 처음이라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 엊그제 뉴스를 보니까 작년에 렌터카 관련 피해 건수가 514건이라더라.” “300만원 이상 수리비를 물어낸 경우도 많다며?”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서 그런 거야. 렌터카도 꼼꼼하게 따져보면 싸게 이용할 수 있어. 한번 알아볼까?”

서울~부산 4명 이상이면 렌터카가 경제적

성수기인 오는 8월6일부터 3박4일 동안 국내 렌터카 업계 1, 2위인 KT금호렌터카와 AJ렌터카의 대여요금을 비교해봤다. 2000㏄급 중형차를 서울에서 빌려 반납하면 연료비를 제외한 대여료는 35만~40만원 선이다. 제주도는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이보다 싼 30만~3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동 거리가 길고 인원이 많을수록 대중교통보다 렌터카가 경제적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5 LPG 차량을 빌리면 연료비 10만원 등을 포함해 50만원 안팎이 든다. KTX 서울~부산 왕복 시 성인 기준 교통비는 10만~11만원. 4명 이상이면 렌터카 대여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지에서 이동할 때 드는 교통비를 감안하면 렌터카가 저렴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하루 단위로 빌리는 렌터카 외에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리는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주도는 대형업체뿐만 아니라 700여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제주렌트카, 유명렌트카 등 현지업체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회원 가입, 온라인 예약 시 최고 45% 할인

렌터카를 이용할 때 홈페이지 회원 가입은 필수다. 30~40%가량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3일 이상, 장기 대여 시 할인폭이 커지고 온라인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5%가량 추가로 깎아준다. 업체별 프로모션을 정리해뒀다면 당신은 렌터카 알뜰족! KT금호렌터카는 차량 내 금연에 동의하면 3000원을 할인해준다. AJ렌터카는 결제 때 SK텔레콤 T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8월25일까지 5%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제주도에서는 상장 기념 이벤트로 8월6일부터 일시적으로 45%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용해볼 만하다.

대여한 곳에 차량을 반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다른 장소에 반납할 수도 있다. 이때 지역에 따라 편도수수료가 붙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렌터카 배달 서비스도 있다. 대여 장소에 가지 않고 집에서 렌터카를 받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1만~3만원가량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내비게이션은 업체별로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있다. KT금호렌터카는 내비게이션과 차 안에서 와이파이가 가능한 에그 단말기를 공짜로 준다.


자기차량손해보험은 필수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렌트 차량이 손상되더라도 수리비에 대해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다. 면책 기준은 5만원, 10만원, 20만원, 30만원, 완전 면책 등으로 나뉜다. 사고 시 차량 수리비의 최고 한도를 의미한다. 면책 기준 5만원을 선택하면 보험금 7만원을 내는 대신 사고 발생 시 최대 5만원의 수리비만 내면 된다. 면책 기준 이하면 청구된 수리비만 지급하면 된다. 초보 운전자는 보험료를 더 내고 면책 기준을 낮추는 편이 낫다.

렌터카를 인도받을 때는 계약서에 보험 가입 차량 여부, 보험 처리 시 면책금 부담 조항을 확인해야 한다. 차량을 인수하기 전 외관 손상, 기능, 연료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억울하게 비용을 지급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차종을 선택할 때는 운전실력을 고려해야 한다. 스포츠카 고급차 대형차와 9~12인승 승합차는 ‘만26세 이상, 운전 경력 3년 이상’ 등으로 운전 경력에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