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출국장서 메달 향한 당찬 각오 밝혀

"런던에서 몸을 불사르고 오겠습니다!"
20일 격전지인 런던으로 떠나는 올림픽 태극전사들의 각오는 당찼다.

이날 펜싱, 하키, 태권도, 복싱, 역도, 육상, 사격, 체조 등의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본진이 인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출발했다.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 이상)을 이루기 위해 한국을 떠나는 선수단 각각의 목표는 달랐지만 각오만은 같았다.

지금까지 힘든 훈련을 버텨온 만큼 런던에서는 본인이 가진 것을 후회 없이 모두 불사르고 오겠다는 것.
여자 태권도 67㎏급의 황경선은 이날 출국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상 떠날 때가 오니 (베이징 대회 당시보다) 더 떨리고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다 불사르고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메달을 향한 준비는 완벽에 가깝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남·녀 두 명씩 모두 4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태권도는 4명 모두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자 58㎏급에서 금맥을 일굴 이대훈은 "태권도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 부담이 된다"면서 "네 명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태권도 대표팀 전임지도자인 김세혁 감독은 "네 선수의 메달 색깔을 똑같이 만들도록 런던에서도 악착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극 검사'들도 런던에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현희는 "런던에서 금메달이 목표"라며 "지금까지 해온 연습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겠다"고 했다.

구본길은 "색깔 상관없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남자 복싱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길 유망주로 꼽히는 신종훈은 "기대와 응원을 받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담을 즐기겠다"며 "일생에 한 번만 찾아오는 기회를 꼭 붙잡겠다"고 전했다.


메달권에서는 멀어져 있지만 훈련량만큼은 뒤지지 않는 한국 육상 대표팀의 각오 역시 뜨거웠다.

육상에서 가장 긴 거리를 소화해야 하는 남자 경보 50㎞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박칠성은 "바로 며칠 전까지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며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를 이루고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라며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하는 한국의 '미녀새' 최윤희는 "큰 욕심은 부리지 않지만 내 기록을 뛰어넘어 올림픽 결선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최윤희는 현재 한국기록(4m41) 보유자다.

그는 "결선에만 오른다면 부담을 털어내고 마음껏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