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vs VAN社 '수수료 인하' 갈등 격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한카드 "소액결제 늘어 지급방식 정률제로"
밴사 "수용 불가…변경 강행땐 집회도 불사"
밴사 "수용 불가…변경 강행땐 집회도 불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단말기 사업자인 VAN(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인하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밴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각 밴사에 “신용카드 수수료 지급 방식을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밴사는 가맹점에서 발생한 카드 결제 정보를 수집·분류해 카드사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등 10여개 밴사가 영업 중이며, 시장 규모는 8000억~9000억원에 이른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모든 카드사는 그동안 정액제 방식으로 밴사에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보통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결제 건당 150원 안팎이다. 쉽게 말해 5000원을 카드로 결제하든, 5만원을 결제하든 밴사는 고정적으로 150원 안팎의 정액으로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이번에 제시한 정률제 방식은 결제 금액 대비 수수료를 일정한 비율로 고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의 정률로 수수료를 지급한다면 5000원 결제시 밴사가 받는 수수료는 50원, 5만원 결제 때는 500원이다.
신한카드가 정률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은 최근 1만원 이하 소액 결제가 대폭 늘어나면서 정액 방식보다 정률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카드업계의 이익이 수천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며 “소액 결제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바꾸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정률제로 바꿔야 하는 것은 맞지만 카드업계가 한꺼번에 수수료 지급 방식 변경을 요구할 경우 담합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는 밴사에 매출 전표 수거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밴사는 가맹점에서 발생한 매출 전표를 모아 카드사에 갖다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 매출 정보가 전자 방식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전표를 일일이 보관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전표를 수거하지 않는 대신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밴업계는 신한카드에 “정률제로 변경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밴업계 관계자는 “밴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현재 수수료 지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또는 최저 수수료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밴업계는 신한카드가 정률제 변경을 강행할 경우 집회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발생하는 수익 감소를 밴사에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신한카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모든 카드사로 번질 것이 분명한 만큼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각 밴사에 “신용카드 수수료 지급 방식을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밴사는 가맹점에서 발생한 카드 결제 정보를 수집·분류해 카드사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등 10여개 밴사가 영업 중이며, 시장 규모는 8000억~9000억원에 이른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모든 카드사는 그동안 정액제 방식으로 밴사에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보통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결제 건당 150원 안팎이다. 쉽게 말해 5000원을 카드로 결제하든, 5만원을 결제하든 밴사는 고정적으로 150원 안팎의 정액으로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이번에 제시한 정률제 방식은 결제 금액 대비 수수료를 일정한 비율로 고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의 정률로 수수료를 지급한다면 5000원 결제시 밴사가 받는 수수료는 50원, 5만원 결제 때는 500원이다.
신한카드가 정률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은 최근 1만원 이하 소액 결제가 대폭 늘어나면서 정액 방식보다 정률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카드업계의 이익이 수천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며 “소액 결제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바꾸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정률제로 바꿔야 하는 것은 맞지만 카드업계가 한꺼번에 수수료 지급 방식 변경을 요구할 경우 담합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는 밴사에 매출 전표 수거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밴사는 가맹점에서 발생한 매출 전표를 모아 카드사에 갖다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 매출 정보가 전자 방식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전표를 일일이 보관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전표를 수거하지 않는 대신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밴업계는 신한카드에 “정률제로 변경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밴업계 관계자는 “밴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현재 수수료 지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또는 최저 수수료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밴업계는 신한카드가 정률제 변경을 강행할 경우 집회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발생하는 수익 감소를 밴사에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신한카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모든 카드사로 번질 것이 분명한 만큼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