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가스 찾아 북극까지…가스公, 종합 LNG社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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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국가스공사
도입·판매 넘어 탐사·개발로
모잠비크 가스전 全과정 총괄…국내 3년 소비량 확보 '대박'
5년내 자주개발률 25% 목표
해외 메이저와 어깨 나란히
LNG 교역 단일기업으론 최대…경쟁국 日보다 도입가 낮아
북미지역 등으로 수입선 확장
도입·판매 넘어 탐사·개발로
모잠비크 가스전 全과정 총괄…국내 3년 소비량 확보 '대박'
5년내 자주개발률 25% 목표
해외 메이저와 어깨 나란히
LNG 교역 단일기업으론 최대…경쟁국 日보다 도입가 낮아
북미지역 등으로 수입선 확장
#2007년 5월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참여(지분 10%)하는 안건을 놓고 가스공사 사내·외 이사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실패 확률이 높은 자원 탐사사업에 컨소시엄도 구성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 찬반 양측의 공방이 수차례 오고가서야 어렵사리 투자 결정이 내려졌다. 5년이 지난 현재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모잠비크 가스전은 작년 9월 본격적인 시추작업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4곳의 탐사정에서 잇따라 대규모 가스층이 발견됐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롭게 발견된 대형 가스전 가운데 두 번째 규모로 ‘대박’을 터뜨린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가스공사가 단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회사를 넘어 가스전 탐사·개발에 직접 나서는 종합 LNG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 중동 동남아 지역에서 국내로 가스를 실어나르는 수동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지분 인수를 통한 해외 유망 가스전 사업 참여와 액화 플랜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 간 가스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 전쟁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박 터진 모잠비크 가스전
가스공사가 참여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북부 해상에 있는 1만3000㎢ 면적의 4광구에서 가스를 찾는 사업이다. 70%의 사업 지분을 가진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에니(ENI)와 공동으로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 네 번의 시추를 통해 발견한 가스 부존량은 최대 11억7000만t에 달한다. 지분 비율에 따라 가스공사는 이 중 10%에 해당하는 1억1700만t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국내 가스 소비량을 기준으로 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영성 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은 “당초 예상했던 가스 부존량은 5억~6억t이었는데 시추 작업이 절반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발견된 가스량이 예상치의 두 배를 넘었다”며 “연말까지 다섯 곳의 추가 탐사가 이뤄지면 공사의 가스 확보량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탐사에서 개발·생산, 액화, 국내 도입·판매까지 LNG 사업 전 단계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탐사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이 공사의 손을 거쳐 진행되는 첫 번째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전후방 연관사업 분야의 국내 기업 진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자주개발률 25% 달성
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2017’을 통해 가스 자주개발률을 작년 말 3.6%(122만t)에서 2017년 25%(85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해외 수익 비중은 60%까지 늘려 기업 가치를 30조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잠비크 프로젝트처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해외 사업들이 빠른 속도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가스공사가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인 자원개발 사업은 탐사 5개, 개발·생산 9개, LNG도입연계 6개 등 총 20개(11개국)다. 2009년 세계 7대 유전으로 꼽히는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 사업을 낙찰받은 데 이어 2010년에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 참여, 세계 주요 메이저 석유회사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아카스 가스전은 가스공사가 최초로 운영사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자원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스하이드레이트, 석탄층 메탄가스, 셰일가스 등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떠오르는 비(非)전통 가스 기반의 가스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북미 비전통가스 전문기업인 캐나다의 엔카나와 함께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지역의 3개 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석탄층 메탄(CBM) 가스전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초에는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북극권에 있는 MGM사 소유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 북극권 자원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세계 LNG 시장의 ‘큰 손’
가스공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안정적인 가스 도입이다. 국내로 가스를 들여오기 위해 카타르 오만 인도네시아 등과 10~20년 단위의 중·장기 도입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총 3400만t의 LNG를 국내에 공급했다. 이 규모는 전 세계 LNG 교역량(2억3000만t)의 14.8%에 해당한다. 단일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구입하는 ‘빅 바이어’다.
가스공사는 국내로 들여온 LNG를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등 대량수요자(14개)와 도시가스사(31개)에 공급한다. 가스공사가 얼마나 싸게 LNG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국내 발전원가 및 도시가스 요금수준이 떨어질 수 있게 되는 구조다. LNG 도입 경쟁국인 일본과 비교해 2009년까지 도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2010년부터는 값이 싼 단기계약 물량을 선점함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 2010년 한국의 LNG 도입 가격은 일본 도입 가격의 94% 선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88% 선까지 떨어졌다. 일본보다 t당 92달러 싸게 수입하는 셈이다.
○북미로 LNG 도입선 다변화
국내 LNG 수급안정을 위해 중동 동남아 중심의 LNG 도입선을 북미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월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한 미국 사빈패스LNG에서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t의 LNG를 들여올 계획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사빈패스 프로젝트는 미국 본토에서 개발되는 LNG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셰일가스 영향으로 중동·아시아산 LNG보다 가격이 최고 30% 이상 저렴한 미국산 LNG를 일본과 중국보다 먼저 확보하게 되면서 국내 가스 수급관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기만 가스공사 지원본부장은 “사빈패스 물량은 국내 수급상황에 따라 공사가 국내로 가져올 수도 있고 해외에 다시 팔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향후 최적의 대안으로 인정받는 미국산 LNG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가스공사가 단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회사를 넘어 가스전 탐사·개발에 직접 나서는 종합 LNG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 중동 동남아 지역에서 국내로 가스를 실어나르는 수동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지분 인수를 통한 해외 유망 가스전 사업 참여와 액화 플랜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 간 가스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 전쟁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박 터진 모잠비크 가스전
가스공사가 참여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북부 해상에 있는 1만3000㎢ 면적의 4광구에서 가스를 찾는 사업이다. 70%의 사업 지분을 가진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에니(ENI)와 공동으로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 네 번의 시추를 통해 발견한 가스 부존량은 최대 11억7000만t에 달한다. 지분 비율에 따라 가스공사는 이 중 10%에 해당하는 1억1700만t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국내 가스 소비량을 기준으로 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영성 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은 “당초 예상했던 가스 부존량은 5억~6억t이었는데 시추 작업이 절반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발견된 가스량이 예상치의 두 배를 넘었다”며 “연말까지 다섯 곳의 추가 탐사가 이뤄지면 공사의 가스 확보량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탐사에서 개발·생산, 액화, 국내 도입·판매까지 LNG 사업 전 단계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탐사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이 공사의 손을 거쳐 진행되는 첫 번째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전후방 연관사업 분야의 국내 기업 진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자주개발률 25% 달성
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2017’을 통해 가스 자주개발률을 작년 말 3.6%(122만t)에서 2017년 25%(85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해외 수익 비중은 60%까지 늘려 기업 가치를 30조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잠비크 프로젝트처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해외 사업들이 빠른 속도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가스공사가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인 자원개발 사업은 탐사 5개, 개발·생산 9개, LNG도입연계 6개 등 총 20개(11개국)다. 2009년 세계 7대 유전으로 꼽히는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 사업을 낙찰받은 데 이어 2010년에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 참여, 세계 주요 메이저 석유회사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아카스 가스전은 가스공사가 최초로 운영사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자원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스하이드레이트, 석탄층 메탄가스, 셰일가스 등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떠오르는 비(非)전통 가스 기반의 가스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북미 비전통가스 전문기업인 캐나다의 엔카나와 함께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지역의 3개 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석탄층 메탄(CBM) 가스전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초에는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북극권에 있는 MGM사 소유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 북극권 자원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세계 LNG 시장의 ‘큰 손’
가스공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안정적인 가스 도입이다. 국내로 가스를 들여오기 위해 카타르 오만 인도네시아 등과 10~20년 단위의 중·장기 도입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총 3400만t의 LNG를 국내에 공급했다. 이 규모는 전 세계 LNG 교역량(2억3000만t)의 14.8%에 해당한다. 단일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구입하는 ‘빅 바이어’다.
가스공사는 국내로 들여온 LNG를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등 대량수요자(14개)와 도시가스사(31개)에 공급한다. 가스공사가 얼마나 싸게 LNG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국내 발전원가 및 도시가스 요금수준이 떨어질 수 있게 되는 구조다. LNG 도입 경쟁국인 일본과 비교해 2009년까지 도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2010년부터는 값이 싼 단기계약 물량을 선점함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 2010년 한국의 LNG 도입 가격은 일본 도입 가격의 94% 선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88% 선까지 떨어졌다. 일본보다 t당 92달러 싸게 수입하는 셈이다.
○북미로 LNG 도입선 다변화
국내 LNG 수급안정을 위해 중동 동남아 중심의 LNG 도입선을 북미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월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한 미국 사빈패스LNG에서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t의 LNG를 들여올 계획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사빈패스 프로젝트는 미국 본토에서 개발되는 LNG를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셰일가스 영향으로 중동·아시아산 LNG보다 가격이 최고 30% 이상 저렴한 미국산 LNG를 일본과 중국보다 먼저 확보하게 되면서 국내 가스 수급관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기만 가스공사 지원본부장은 “사빈패스 물량은 국내 수급상황에 따라 공사가 국내로 가져올 수도 있고 해외에 다시 팔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향후 최적의 대안으로 인정받는 미국산 LNG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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