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만에 1800선을 다시 내줬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7.05포인트(1.48%) 떨어진 1794.91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에 출석,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는 유지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오전 중에는 북한이 낮 12시에 '중대 보도'를 한다는 소식에 지수가 1% 이상 떨어져 18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북한의 '중대 보도'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면서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다소 만회하는 듯 했지만, 끝내 1790선으로 후퇴했다.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끈 기관이 매도로 입장을 바꾼데 이어 외국인의 매도 규모도 불어났기 때문이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이날 1744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도 56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이 2216억원을 순매수했다.

비차익 거래로는 82억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비차익 거래는 338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기관이 집중 매도한 전기전자를 비롯 운송장비 은행 증권 운수창고 건설 업종이 1~2% 이상씩 급락했다. 섬유의복과 의료정밀 업종은 3% 이상 하락했다. 기계 유통 금융주도 뒤로 밀렸다.

경기 방어주로 일컬어지는 전기가스(0.91%), 통신(0.98%), 그리고 비금속광물(0.11%) 업종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는 등 대형주가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1.20% 뒤로 밀렸고 현대차(-2.47%) 기아차(-1.09%) 현대모비스(-1.79%)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후진했다. 현대중공업SK하이닉스는 각각 4.19%, 4.93% 급락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간 기관 매수세가 증시를 뒷받침했으나 이날 매도로 바꾸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 밑으로 되밀렸다"며 "매매 주체들이 거래를 많이 하지 않아 매도 규모가 조금만 늘어도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를 비롯 170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1개 등 661개 종목은 내렸고 6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